여러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아침 식사 유형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경우 아침부터 무거운 음식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물론 문화 및 취향의 차이일 뿐, '이렇게 먹어야 한다'라고 정해진 것은 없으니 본인 취향에 맞춰 먹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소화기관이 조금 민감한 사람들은 평소에 먹지 않다가 갑자기 먹거나, 위에 부담이 되는 걸 먹으면 배탈이 나 하루를 시작부터 망칠 수 있기에 자극적인 음식을 안 먹는다.
아래 목록은 해당 국가들 안에서도 지역별로, 그리고 계층별로 양상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의. 서술된 내용은 가장 대표적인 부분만 추려낸 것이다.
한국
한국의 전통적인 아침 식사법은 쌀밥을 기본으로 간단한 국과 반찬 몇 가지로 구성된다. 반찬은 김치와 나물 내지는 젓갈이 가장 보편적이며 1~2개의 육류 반찬을 포함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서는 산업화나 1인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간단하게 때우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일부 가정에서는 전통사회의 영향으로 인해 여전히 아침부터 본격적인 요리들이 포함된 한상 차림을 내놓기도 한다. 물론 그 식사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입장에서는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되는 등 불편사항이 많기 때문에 가정 내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된다.[7] 주로 구시대적인 가부장적 어르신이 있는 집안에서 이런 경우가 잦다. 물론 당대에도 출근과 등교시간이 일렀고, 형편이 다른 만큼 다들 아침을 푸짐하게 먹었던것은 당연히 아니었다. 라면이나 국밥 한그릇으로 해결한 경우도 많았고, 심지어 쌍화탕에 계란노른자 한알 올린 것을 아침대용으로 먹기도 했다. 물론 경제발전기 당시에는 육체노동의 비율이 높다보니까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될 필요성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아침에 '정찬'을 심하게 집착하는 가정일 경우, 집밥을 준비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는 삼시세끼를 전부 풀코스로 준비하는 것은 꽤나 힘들어 식사 준비과정에서 시간에 쫓기고 피로에 지쳐 바깥 활동을 거의 못하고 집에만 잡혀서 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서너명이 먹을 반찬 한두가지만으로 식사를 하는데도 일일이 직접 준비하니 준비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8] 특히 이 당시에는 평균 노동시간이 연간 3천시간에 육박했던지라 맞벌이가 적었던 이유중 하나였기도 했었다.
막상 과거 조선시대의 양반과 관료들은 오전 3시~5시에 깨어난 직후에는[9] '초조반(初朝飯)'이라 해서 죽이나 미음 같은 간단한 유동식을 한 그릇 먹는 것으로 끼니를 때운 뒤 일터에 나갔다.# 당시 '조반(아침)'이라 함은 그렇게 허기를 달래고 나서 한참이 지난 오전 10시 경에야 먹는 5첩 반상 등의 본격적인 식사를 의미했다. 오늘날 기준으로는 점심에 더 가까웠던 셈이다. 그리고 당시의 '점심'은 식사라기보다는 오후 1시경에 먹는 간식에 더 가까웠다. 프랑스인들의 식사 방식과 유사했던 것.
하지만 근현대 들어 서구에서 만들어진 아침-점심-저녁의 3끼 식사 문화가 도입되었다. 이때 '아침'은 Breakfast, 점심은 'Lunch'에 대응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점심'은 정식 식사 시간으로 편입되고 '아침'을 먹는 시간은 서구 기준에 맞춰 훨씬 앞으로 당겨진 대신 '초조반'은 시간표에서 사라졌다. 이때부터 지금처럼 아침부터 정찬을 차려먹는 문화로 변했다. 전통의 변화이자 관점에 따라서는 왜곡인 셈이다.
중국/대만
중국은 워낙 땅이 넓고 풍토가 다양하여 아침식사 역시 일반화할 수는 없다. 다만 이 중에서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의 도시권의 경우 찐빵의 일종인 만터우를 먹거나 튀김빵인 유탸오를 두유의 일종인 더우장에 찍어 먹는다. 아니면 속이 들어간 만두인 바오쯔를, 남부 지방에서는 인접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죽을 먹기도 한다. 달걀로는 찻물을 들여 삶은 차예단을 주로 먹는다. 요리 문화가 발달되었음에도 마치 프랑스처럼 아침은 상당히 단촐한 편이다.
대만도 중국과 비슷하다. 반면 홍콩과 마카오의 경우에는 사뭇 독특한데, 유럽의 영향이 크기 때문. 연유 샌드위치와 프렌치 토스트 또는 에그타르트를 먹거나, 닭육수에 마카로니와 계란 후라이 또는 런천미트를 얹은 마카로니 수프가 특히 대중적이다. 차 또한 본토와 달리 밀크티를 소비한다. 영국 식민지 시기의 영향으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역시 사랑받는다.
일본
일본의 아침식사는 쌀밥을 기본으로 하여 미소시루 장국과 1~2개의 반찬, 그리고 생선구이 등으로 구성된다. 반찬으로는 절임채소나 낫토 내지는 계란말이 등의 부드러운 요리가 가장 보편적이다.
다만 한국과 마찬가지로 절대적이지는 않다. 위 메뉴는 전통적인 식단일 뿐, 현대 일본 역시 1인가구의 증가 등 가족과 생활문화가 변화하면서 간단하게 빵으로 때우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베트남의 경우 쌀국수의 일종인 퍼 한 그릇 또는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바인미로 아침을 해결하는 경우가 잦다. 퍼의 경우 지역별로 조리 방식에 차이가 있다. 사진은 북부 하노이식.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지만 유럽의 오랜 영향을 받았으며 고도의 도시화가 이루어진 싱가포르는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는 편이다. 인접한 말레이시아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카야 잼 토스트나 샌드위치, 수란과 같은 달걀 요리, 그리고 커피로 구성된 식단을 주로 먹는다.
미국식아침식사
영국식 아침식사로, 계란 프라이, 베이컨, 소시지, 블랙 푸딩과 베이크드 빈즈 등으로 구성된다. 유럽 대륙과 달리 한번에 차리는 요리의 가짓수가 매우 많고, 거의 육류 위주인데다 열량도 상당히 높은 편.
아일랜드식 아침식사 역시 영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거의 유사한 형태다. 다만 아일랜드식 소다빵이나 감자빵, 또는 감자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박스티가 포함된다는 게 차이. 지역에 따라 아이리시 브렉퍼스트 또는 얼스터 프라이라 부른다.
다만 영국식 아침식사를 매번 차리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토스트 위에 데운 베이크드 빈즈를 대충 뿌린 '빈즈 온 토스트' 등으로 식사를 때우는 경우도 잦다. 이외에도 반조리 청어인 '키퍼'를 구워다가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와 함께 먹기도 한다.
영국식아침식사
영국식 아침식사로, 계란 프라이, 베이컨, 소시지, 블랙 푸딩과 베이크드 빈즈 등으로 구성된다. 유럽 대륙과 달리 한번에 차리는 요리의 가짓수가 매우 많고, 거의 육류 위주인데다 열량도 상당히 높은 편.
아일랜드식 아침식사 역시 영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거의 유사한 형태다. 다만 아일랜드식 소다빵이나 감자빵, 또는 감자전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박스티가 포함된다는 게 차이. 지역에 따라 아이리시 브렉퍼스트 또는 얼스터 프라이라 부른다.
다만 영국식 아침식사를 매번 차리는 것은 번거롭기 때문에, 토스트 위에 데운 베이크드 빈즈를 대충 뿌린 '빈즈 온 토스트' 등으로 식사를 때우는 경우도 잦다. 이외에도 반조리 청어인 '키퍼'를 구워다가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와 함께 먹기도 한다.
대륙스타일(영국/프랑스/스페인)
대륙(Continent)은 섬나라인 영국에서 유라시아 대륙 지역의 유럽 국가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즉 대륙식 아침식사란 유럽 대륙의 아침식사를 의미한다. 이 단어는 19세기 말에 등장했는데, 영국인들이 보았을 때 푸짐하게 차려먹는 자신들과 달리 대륙부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빵과 버터, 커피, 데우지 않은 햄 같이 간소하게 한 두개만 먹는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호텔이나 비행기 등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조식을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크루아상이 포함된 프랑스식 아침식사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역시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랑 라루스 요리백과에 따르면 과거에는 밤의 공복을 깬다는 의미에서 데죄네(dé-jeûner)라고 불렀다. 정말 공복만 깬다는 것처럼, 이들은 아침에는 버터나 잼 등의 스프레드를 바른 빵 한두 개와 커피 정도로 요기를 마치고 푸짐한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를 기다린다. 빵으로는 크루아상이나 브리오슈 등을 먹으며 이탈리아는 비스코티, 스페인은 추로스나 본토식 토르티야를 먹기도 한다. 이보다 좀 더 제대로 챙겨 먹는다면 타르트와 잼 몇 가지를 더 추가한다.
일반적으로 대륙식이라 하면 이 세 국가, 특히 프랑스식 아침식사를 뜻한다. 다만 대륙식이라는 단어 자체가 영국의 관점에서 여러 국가들을 묶어서 지칭하는 표현이다 보니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국가마다 차이가 어느정도 있다. 추운 독일과 북유럽의 경우 남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든든하게 챙겨먹는 편이다.
독일/오스트리아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경우 라틴 권역보다는 푸짐하게 먹는 편. 브뢰첸(Brötchen)이라 불리는 자그마한 아침식사용 빵이나 감자, 그리고 생햄, 치즈, 삶은 달걀을 먹는다. 피클이나 오이 등의 간단한 채소를 곁들인다.
반숙 달걀은 아이어베셔(Eierbecher)라 불리는 전용 컵에 세워서 먹기도 한다. 달걀을 고정한 뒤 달걀의 머리 부분만 껍질을 제거하곤 작은 숟가락으로 안쪽을 파먹는 것. 위 사진에서 달걀이 올려진 작은 그릇이 아이어베셔다.
그리스
미식으로 유명한 그리스도 아침은 매우 조촐하다. 주로 커피와 숟가락 하나에 다 들어가는 과일 당절임으로 대충 때우지만, 제대로 차린 경우 빵과 그리스식 요거트, 치즈, 올리브와 생 또는 건과일 등이 포함된다. 특징으로는 꿀, 그리고 올리브유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
좀 더 차려먹는다고 한다면 시금치가 들어간 스파나코피타 등의 파이 몇 조각이나 토마토 소스와 함께 볶은 스크램블 에그인 카기아나스 등이 포함된다. 사진 왼쪽 중앙에 그릇에 든 붉은 요리가 바로 카기아나스, 그 아래 있는 파이조각이 스피나코피타다.
튀르키예
튀르키예 역시 아침은 간단하게 먹는다. 에크멕과 치즈, 토마토 소스와 계란으로 만든 요리인 메네멘, 그리고 생채소 등이 기본이다. 지중해를 낀 채 유럽과 중동에 걸친 국가답게 올리브도 자주 먹는다. 특징으로는 빵에 발라먹을 각종 잼이나 지중해식 스프레드를 여러 개 내놓는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터키 커피나 차이는 필수다.
스칸디나비아
스칸디나비아 내지는 노르딕 국가들 역시 아침에는 간략하게 먹는다. 일반적으로는 커피 한 잔과 덴마크식 페이스트리 빵 등으로 때우지만, 제대로 먹는다고 한다면 잼이나 버터를 바른 북유럽식 호밀빵이나 뮤즐리 또는 오트밀을 메인으로 해서 삶은 달걀과 생햄, 치즈, 생과일과 생야채로 구성된 식단을 먹는다. 위 사진은 이 중에서도 덴마크식이다.
특징으로는 오픈 샌드위치를 즐겨 먹는다는 점이다. 공통적으로는 생햄과 각종 야채를 호밀빵 위에 올려 만든다. 한편 스웨덴과 덴마크는 훈제한 장어를 스크램블 에그와 함께 호밀빵에 올려 먹기도 한다. 훈제 연어나 절임 청어의 경우 스웨덴은 보통 점심 이후에나 먹는 편이지만 노르웨이는 아침에도 자주 먹는다. 이것 역시 스크램블 에그와 함께 빵에 올리는 식으로 만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경우 블린이라 불리는 팬케이크 또는 카샤라 불리는 죽이 기본이다. 여기에 쌀로라고 불리는 지방 보존식품을 곁들여 먹는다. 생햄이나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도 자주 소비된다.
인스턴트아침식사
서구권에서는 아침식사라는 것 자체가 근대적인 변화와 척도로서 인식되었다. 또한, 그 가치관도 여러 차례 변화의 과정을 거쳤는데, 산업화와 도시화의 영향으로 현대적인 아침 식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인스턴트 식단이 등장한다.
여기서의 인스턴트는 싸구려라는 의미보다는 19세기 후반에 유행한 이른바 클린 리빙이라는 검소하되 영양을 갖춘 식문화의 일환으로 등장했다.
그 대표격은 시리얼, 그래놀라, 뮤즐리 등으로 검소하되 남녀노소 누구나 짧은 시간 간편하고 만족스럽게 아침 식사로 즐길 수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영향은 서구 사회 전체적으로 몹시 영향이 커서, 특정 신흥 종교의 확장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다른 문화권들과는 차별화된 현대 서구 문화의 상징이자 신산업으로서 인식되었다.
인스턴트 아침식사는 20세기 초반 중반에 걸쳐서도 심도있게 발전했으며, 생과일을 첨가하거나 전자렌지를 활용하는 등 19세기 보다 더 다양한 형태로 조리법이 추가되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의학과 과학이 종합적으로 더욱 발전하면서, 인스턴트 아침식사가 사실은 상업성을 위해서 설탕을 많이 첨가하거나 전통적인 다른 식단에 비해서 간편하기는 하지만 영양이 불충분한 몇몇 부분들이 지적되면서 큰 변화를 맞는다.
식품영양학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이전에는 소위 건강식으로 여겨지던 시리얼류 식품군의 상품명으로서 '슈가-'라는 표현은 20세기 중반까지도 자연스러운 표현이었는데 이러한 상품명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는 모두 남김없이 바뀌었다.
간단한 빵류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는 일도 많다. 클리셰로 많이 나오는 '토스트를 입에 물고 달려가는 장면'의 예가 있고, 그리스-튀르키예에서는 아침에 아침식사용 참깨빵을 파는 광경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1] 기상 직후에는 체온이 많이 떨어져있어서 신진대사 자체가 낮아져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몸이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뜻.
[2] 그리고 장비를 다루거나 하우스를 하는 것도 아니고 1인당 경작지도 넓지 않은 중세 소작농 입장에서 하루종일 할 일도 없다. 농사일은 하루에 해서 해치우는게 아니라 매일 나가봐서 돌봐야 하는 일이다.
[출처] <Breakfast: A History>, Page 9 미리보기 링크(영문)
[4] 명절 연휴 후 '급찐살'(급하게 찐 살)은 뺄 때도 '급하게' 빼야 하는데 2주가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짧은 기간에 평소보다 더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남은 에너지는 간이나 근육 조직에 글리코겐 형태로 흡수되기 때문에, 단기간 과식으로 인해 찐 살은 대개 지방세포가 커지거나 늘어난 것과는 달리 다당류인 글리코겐이 일시적으로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일시적으로 증가한 글리코겐은 지방보다 분해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식생활로 돌아가면 자연스럽게 빠지기도 하지만, 체내 글리코겐에 지나치게 쌓인 채로 2주 이상 방치하면 체지방으로 쌓일 우려가 있어 급하게 늘어난 체중은 2주 이내에 빼야 한다고 한다. 뒤집어 보면, 결국 우리 몸이 새롭게 변화하고 적응하려면 최소 2주는 꾸준히 유지해야 그에 맞춰 최적화된다는 것이다. 어디를 다쳐서 병원에 갔을 때 큰 이상이 없으면 대개 '2주 진단'이 나오는데, 손상된 부위가 회복되려면 단숨에 되지 않고 서서히 2주 정도는 걸리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루 폭식하거나 하루 단식했다고 몸이 급변하지는 않기 때문에 체중을 늘리는게 목표든, 줄이는게 목표든 작심삼일을 넘어 최소 2주 이상은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5] 아침 조, 밥 식. 아침 식사를 그대로 직역한 것이다. 보통 조식이라고 하면 이 표현을 쓴다.
[6] 일찍 조, 밥 식. 아침밥을 매우 일찍 먹는 경우 이 표현을 쓰기도 한다. 사실상 새벽밥의 의미. 더 시간을 이르게 잡으면 야식과 겹치기도 한다.
[7]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대의 정주영 회장으로 아침식사를 매우 중요시했던 인물이다. 매일 아침 5시마다 온 식구를 밥상에 모이도록해서 다같이 아침을 먹었다. 이당시 아침상은 몇 가지 반찬과 밥, 국을 차려낸 한식 정찬이었다. 이는 정주영이 살아온 환경과 연관이 있는데 본인이 농부의 아들이었고 아침형 인간의 생활 패턴을 오랫동안 유지해왔으며 상당한 체력과 노동력을 요하는 건설회사의 경영자였기에 하루종일 일을 하려면 아침을 무조건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아침상을 준비하기 위해 정주영의 며느리들은 매일 새벽 4시에 정주영의 자택에 와서 아침을 차려야 했다.
[8] 여성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진 것은 음식을 저장해놓고 아무때나 편하게 꺼내먹을 수 있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같은 주방 가전들의 발달과 돈주고 사먹는 외식 문화가 발달하여 여성들이 집안일에 신경 쓸 거지가 많이 줄어들은 덕이 크다. 마찬가지로 싱글 가구들의 존재가 늘어난것도 이들 도구들의 발명으로 혼자서 집안일을 할 수 있게 된 까닭이다.
[9]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기상 시간이다.
[10] 일례로 아침에 먹는 커피, 이른바 '모닝 커피'는 정석적인 서양식으로는 잠을 깨울 수 있게 쓰고 진하게 먹는 것이 관례이나 동양권에서는 '아침에 커피를 마신다'는 개념만 수입해와서 서구인들 기준으로는 점심이나 저녁에 먹는 것 같은 부드러운 커피를 아침에 먹는다.
[11] 시리얼이 지나치게 단 것도 아침식사용이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한국 시리얼은 당도를 낮춘것으로 오리지널 외국 시리얼은 먹지 못할정도로 달다. 오레오 오즈가 품절되자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오레오 오즈를 정식 판매중인 한국산 오레오 오즈를 긴급공수하여 맛본 외국인들이 자기가 알던 것보다 덜 달다고 한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